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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OLED 기술 유출 문제가 주는 교훈
관리자 2017.12.19 554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정부에 투자 승인을 신청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세계 최강의 OLED 기술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다 급변한 정치 환경까지 더해져 투자 승인은 더뎠다. 중국 언론도 이번 투자 지연 상황에 주시했다. 

업계는 이달 중으로 정부가 LG디스플레이 중국 투자 승인 건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순방을 마친 만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촉발된 경제 분야 마찰 문제는 해소될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끌어온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중국 8.5세대 OLED 투자를 우려하는 시각은 여전하다. 기자는 그동안 생산 라인 근무자, 대중국 수출 전문가 등으로부터 여러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들은 진심으로 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고, 기업 논리로만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도 내놨다. 반대로 투자 선순환 구조를 빨리 구축해야 중국을 뛰어넘는 기술 개발에 더 투자할 수 있다는, 현실을 생각한 조언도 많았다.

한국 패널업체가 경쟁국이 OLED 기술에서 빨리 쫓아오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유의 하나는 기술의 특수성 때문이다. OLED는 전문가가 찾아낸 최적의 재료 조합, 각 공정 단계를 잘 아는 공정 기술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가 집단을 이뤄야 비로소 최적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첨단 분야지만 아날로그 요소가 핵심 경쟁력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당장 우려해야 할 것은 기술 유출이 아닌 '인재 유출'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한 유력 패널업체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가동과 추가 투자를 위해 다시 한국 인력 수급 공세에 나섰다고 한다. 당장 필요한 전문가는 해외에서 발탁하고 안에서는 성장 잠재력 강한 인력 육성이 중국 전략이다. 

지금까지 한국 엔지니어는 세계 1등 디스플레이를 만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 왔다. 이제는 중견·중소기업 성장 현실 방안과 대학의 전문 인력 육성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글로벌 장비·재료 기업처럼 특정 고객사에 얽매이지 않고 사업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국내 협력사도 연구개발(R&D)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번 문제가 개별 기업 이슈를 넘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해묵은 문제점을 처음부터 되짚고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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