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화두는 메모리 슈퍼호황,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확대였다.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4086억91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작년보다 20.6%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시장 규모가 4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메모리 시장은 작년보다 무려 60% 이상 확대된 1229억1800만달러에 달했다.
메모리 값이 오른 이유는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수요 증가율은 예전과 비슷했지만 공급 증가세가 더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이 같은 메모리 슈퍼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썼다.
반도체 업계의 또 다른 화제는 '낸드플래시 원조' 일본 도시바의 몰락이었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큰 손실을 보자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도시바메모리'로 분사시키고 지분을 매각해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도시바메모리는 미국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에 매각되기로 결정났다. SK하이닉스도 도시바메모리의 재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낸드플래시 사업, 기술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협력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과 비교해 반도체 인수합병(M&A)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 마벨의 카비움 인수 등 굵직한 거래는 끊이질 않았다. 브로드컴(옛 아바고)은 세계 최대 팹리스 통신 반도체 업체 퀄컴에 인수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퀄컴은 브로드컴의 제안을 단칼에 거부했다. M&A로 성장한 브로드컴은 이사진 교체 카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수 작업이 성사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 핵심 키워드는 단연 OLED였다. 중소형과 대형 패널 시장에서 모두 돌풍을 일으키며 판도를 바꿔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