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분기부터 OLED패널 양산… 장비업체들 제품 출시 본격화
올해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시장 개화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국내 관련 패널 및 장비업체들이 올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양 시장이 함께 성장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르면 2분기부터 조명용 OLED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우선 충청북도 오창 공장 생산라인을 통해 파일럿 생산에 들어간 뒤 시장 추이를 보면서 생산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이 연내에 양산체제에 들어가면 그동안 해외 업체들 위주로 이뤄져 온 조명용 OLED 패널의 연구개발(R&D) 경쟁이 국내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명용 OLED 패널 부문에서는 LG화학 외에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ㆍ네오뷰코오롱ㆍ금호전기 등이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는 필립스ㆍ오스람ㆍGEㆍ루미오텍 등 주요 해외업체들이 일찍부터 조명기기용 광원으로서 OLED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OLED를 차세대 조명으로 선정해 관련 R&D투자와 시제품 발표를 활발히 해 온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OLED조명 시장의 개화에 대한 기대감은 관련 장비업체들에게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월 OLED 산업발전 및 육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모로코 산업통상기술부와 본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측은 조명용 4세대 OLED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모로코를 교두보로 한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기술력을 보유한 LED와 OLED조명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명용 OLED장비를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디엠에스(DMS)도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 기술을 활용해 높은 생산성이 가능한 장비를 개발 중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등 장비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OLED조명 시장은 개화는 고사하고 아직 LED조명 시장보다도 사업화가 덜 이뤄졌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OLED조명이 LED조명과 함께 기존 백열등과 형광등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판단해 OLED조명 시장 공략에 보다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LED에 이어 OLED도 디스플레이에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조명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조명으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 점(點)광원인 LED와 달리 면(面)광원이라는 장점 때문에 균일한 빛을 보다 넓은 면적에서 적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시장 잠재력은 더욱 크다고 강조한다. 다만, 현재 품질은 거의 형광등 수준에 도달하고 가격 문제만이 남은 LED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조명 기술력과 높은 가격으로 실제 상업화에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OLED는 LED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정호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조명시장에서의 OLED기술은 LED에 비해 4∼5년 가량 뒤져 있어 오는 2015년 이후에나 상호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LED에 비해 취약한 수명과 같은 약점을 보완할 기술 개발, 가격 인하, 표준화 등의 이슈 해결 속도가 시장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즈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