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규모ㆍ시기는 가격로드맵과 연관 결정… 유상증자설은 "계획 없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가 올해 4분기로 예정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 시점을 더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11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OLED 패널 양산 시점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산을 위한 투자 규모와 시기는 LCD 가격 로드맵과 연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OLED 패널 양산 시점은 LCD 패널 대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패널 양산 투자에 대해 그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OLED는 LCD에 비해 면적당 투자액이 2.5배 들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기존 LCD라인을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3D 평판패널(FPD) 부문에 대해서는 1년 만에 높은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 전체 3D 패널 시장에서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이달초 미국 CES에서 일본 TV업체들이 3D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을 대거 적용한 것처럼 더 많은 업체들이 FPR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D TV 시장에서 FPR 편광방식 LCD 패널 탑재 비중은 20% 후반대다.
태블릿PC 부문에서도 애플 등 공급사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부문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태블릿 부문은 올해도 70∼8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라며 "기존과 마찬가지로 이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상증자설에 대해 정호영 부사장은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유상증자에 대한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현재 재무상황을 고려했을 때 전혀 계획이 없다"며 "시장이 극한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유상증자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6099억원, 영업손실 1447억원을 기록, 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하지만 전분기 영업손실(492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줄어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회사는 이같은 4분기 실적은 디스플레이 시황 침체에 따른 것이며, 동종 업계에서 매출과 손실 부문에서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 출하량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와 5% 증가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디지털타임즈
이형근 기자 bass00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