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5조ㆍ디스플레이패널 6조6000억 등 총 25조
삼성전자 부품 사업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1분기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OLED와 비메모리 부문 투자를 강화해 고부가가치 전략을 추구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반도체 15조원, 디스플레이 패널 6조6000억원 등 2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13조원, 디스플레이 패널 6조4000억원과 비교할 때, 반도체 부문 투자가 2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OLED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혀, LCD 부문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는 전반적인 시장 약세 상황에서 고부가ㆍ차별화 품목 강화로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해 TV 패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LED, 3D TV 등 고부가 패널 판매 증가세가 지속됐다.
OLED 부문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 등의 판매 호조로 인해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OLED 부문에 단기간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OLED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4분기 매출이 2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환율변동 등 위험 요인이 존재하나, 경기 흐름은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호전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7% 감소한 36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7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반도체 사업부문이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이끌었지만, 작년은 D램 가격 급락 등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이와 관련 이 회사 김명호 DS총괄 상무는 "1분기 D램은 계절적 이슈와 HDD 공급 문제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업체들 감산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판매가격은 원가 이하로 가격 하락 폭은 4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상무는 "낸드플래시도 1분기가 전통적 비수기라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이지만, 연간 기준으로 수요는 견조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D램 시장은 PC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모바일, 서버 등에 들어가는 특수 D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 공급 증가로 인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함께 첨단 공정으로 전환을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D램은 연말까지 30나노급 이하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며, 낸드플래시 또한 20나노급 이하 비중을 90% 초과하는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공정으로의 급속한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서버 및 모바일 쪽 D램은 30나노급 4기가비트(GB)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경쟁사와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김 상무는 또 "지난해 4분기 시스템LSI 매출은 3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오스틴 공장이 풀가동 되는 등 공급능력이 확보되고 있으며, 모바일 AP `엑시노스5250을 개발하는 등 기술 리더쉽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CMOS이미지센서(CIS), 파운드리 고객 주문 확대 등과 함께 모바일 기기의 성장으로 시스템LSI 부문에 대한 성장도 올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권오현 DS 총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부품 사업 분야에서 일대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10나노대 공정 낸드 플래시 파일럿 생산라인을 갖추고 연내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첨단 공정으로 전환을 통해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원가 경쟁력을 갖춘다는 이른바 `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다.
디지털타임즈 이형근 기자 bass00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