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아이폰은 어떻게 나올까' 애플과 부품 업계가 신제품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가을 출시를 앞두고 구체적인 기획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27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한국 애플스토어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차기 애플 아이폰에 들어갈 부품과 공급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탑재 모델 수가 늘면서 지난해와 다른 공급망(SCM) 체계가 예상된다.
25일 업계를 종합하면 애플은 올해 OLED 아이폰 2종을 새롭게 출시한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텐)'에 이어 5.85인치와 6.46인치 모델을 추가한다. 계획대로라면 OLED를 탑재한 아이폰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총 3개로 늘게 된다. OLED 모델이 증가하는 만큼 부품 수급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품과 SCM 변화가 감지된다.
애플은 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구매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 받던 비에이치, 삼성전기, 인터플렉스 외에도 국내 1~2개 업체를 추가 벤더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OLED 모델 수 증가에 따라 필요한 RFPCB 공급사를 확대하는 것이다.
OLED 패널 구매처도 늘린다. 현재 애플에 OLED를 공급하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가세한다. 6.46인치 플렉시블 OLED 제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명확한 납품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OLED용 RFPCB 추가 업체 선정이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공급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애플에 신규 공급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모듈에 필요한 RFPCB도 새로 결정된다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RFPCB는 패널과 메인 기판을 연결, 디스플레이가 원활히 동작할 수 있도록 돕는 부품이다.
이에 따라 비에이치, 삼성전기, 인터플렉스가 만드는 RFPCB는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되고 추가 선정되는 국내 1~2개 업체 RFPCB는 LG디스플레이에 납품돼 모듈 하나로 만들어지는 공급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듈화된 디스플레이는 다시 애플 쪽에 전달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차세대 아이폰에 들어갈 배터리와 제조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L'자 모양의 배터리 제조를 LG화학이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에 애플 전용 배터리 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애플과 LG화학 관계자들이 난징에서 배터리 장비들을 검수하는 단계로 파악됐다. 실제 생산할 장비 입고를 준비한다는 뜻이어서 사고나 불량과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LG화학의 'L'자 배터리를 양산,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배터리의 직사각형에서 탈피해 '프리 폼'이라고도 불리는 'L'자 배터리는 하나의 배터리 셀로 L자 모양을 구현한 것이다. 2개 배터리 셀을 연결하는 구조물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용량을 늘리면서도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강한 스마트폰 제조사가 시도하는 배터리 변화여서 관심이 높다.
애플은 올해도 가을 신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용 RFPCB 양산 일정은 5월로 예정됐다. 생산 과정을 토대로 추론하면 디스플레이는 6월께 생산되고, 이후 각 부품을 모아 최종 완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도 이와 유사한 시기로 준비됐다.
<작년 9월 열린 애플 키노트에서 필쉴러 부사장이 아이폰X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출처: 애플).>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