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장비기업 엘아이에스 지난해 중국 수주잔고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엔 3월 신공장 가동을 계기로 생산량을 갑절로 늘린다.
엘아이에스(대표 임태원)는 올해 중국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을 2배 늘릴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엘아이에스는 중국 설비 투자가 급증하자 2016년 4분기에 제3공장을 증설했다. 기존 의왕과 화성 공장의 생산면적 5455㎡ 외에 안양에 새롭게 6101㎡ 규모 제4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3개 공장을 모두 합친 것보다 규모가 커서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엘아이에스는 레이저 제조장비 기술을 핵심으로 2003년 창업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와 액정표시장치(LCD)용 레이저 커팅 장비를 공급한다. 중소형 플렉시블 OLED용 커팅장비와 모듈 커팅장비를 주로 납품하며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도 대만 패널사에 공급했다. 유기물을 수분과 산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리가루를 레이저로 조사해 밀봉하는 리지드(경성) OLED용 봉지장비는 세계 시장을 독점했다.
이오테크닉스, 필옵틱스, AP시스템 등 국내 주요 레이저 제조장비 기업과 경쟁한다. 국내 패널 제조사 중 LG디스플레이에 플렉시블 OLED176 커팅 장비를 납품했다. 리지드 OLED용 봉지장비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과 대만 패널사에 모두 공급했다.
엘아이에스는 BOE, 차이나스타, 톈마, 고비전옥스(GVO) 등 중국 주요 패널사에 플렉시블 OLED 커팅장비를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현지 최대 패널사 BOE의 플렉시블 OLED 공장인 B7에 커팅 장비를 단독 납품했다. BOE가 B11에 이어 B12, B13, B14에 이르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에 신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엘아이에스는 2015년 사후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이후 한한령, 사드 문제 등으로 인해 관련 실적이 악화됐다. 사후면세점 사업 부문은 매출 비중은 2015년 17%, 2016년 68%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이 38억원, 5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인력을 큰 폭으로 구조조정하고 급여를 낮추는 등 사업을 재정비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 제주, 영종도에 있는 사후면세점 오프라인 매장도 휴업·정리해 비용을 절감했다.
올해 엘아이에스는 중국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도약할 방침이다.
엘아이에스 관계자는 “작년 중국에서 중소형 플렉시블 OLED176 투자가 활발했고 올해는 작년을 넘어서는 수준의 설비를 투자할 것으로 본다”며 “3월에 안양 신공장도 완공해 가동하는 만큼 공급 물량이 늘어나 관련 실적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