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OLED 응용연 출범… 랑세스는 한국타이어와 공급계약
머크, 랑세스와 바스프 등 국내에 진출해 있는 유럽 화학기업들이 올해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투자를 확대키로 하는 등 국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주한독일대사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교역량은 중국이 21% 한국이 17.5%, 일본이 7.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유럽에 가장 중요한 수출국이고 자유무역 협정이후 올해 9월까지 교역량은 22.7%로 증가해 3분기에는 유럽과의 교역량이 전 세계 시장에서 5위를 기록했다.
이에 유럽 기업들은 국내 연구개발(R&D)센터 투자 확보와 국내 관련기관과의 대외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내 각계 전문가 자문위원 등을 위촉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머크는 2008년 140억 원을 투자해 지난 5월 평택 포승산업단지 내에 첨단기술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머크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협력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며, 화학 소재 산업의 핵심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머크는 또 지난 10월에는 OLED 응용개발연구소(Application Development Laboratory, ADL)를 출범했다. 이 연구소는 독일 본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삼성 등 국내 고객사 활동과 독일 OLED 연구 단체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회사 유르겐 쾨닉 대표는 "한국머크의 경우 EU-FTA 실시로 수입관세의 낮아져 머크와 머크 원료를 공급받는 한국기업이 모두 원가절감 효과를 봤다"며 "이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의 재정비를 통해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독일 화학기업 랑세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14억원을 투자 할 계획이다. 한국법인인 랑세스 코리아의 경우 설립 이후 5년 간 매년 두 자릿수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랑세스는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와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한국타이어와 고품질 합성고무인 솔루션 스티렌부타디엔(SSBR) 고무와 네오디뮴 폴리부타디엔(Nd-PBR) 고무를 향후 5년 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악셀 C 하이트만 회장은 "싱가포르에 짓는 부틸고무공장 외에 차세대 타이어를 만드는 첨단 고무공장 건립을 아시아 곳곳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한국에서도 야심 찬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프는 국내 기업과의 인수합병으로 체질을 현지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한국시장에서 꾸준한 투자유치를 통해 수출과 고용을 증대하고 있다.
바스프는 2000년 이후 부탄디올(BDO), 테트라하이드로푸란(THF) 공장을 국내 준공했으며 2008년에는 연간 3000톤의 비타민B2 공장이 국내 첫 선을 보였다. 또한 지난 6월에는 800억 규모의 MDI(Methylene Diphenyl Isocyanate)투자 협약을 전남도 및 여수시와 맺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디지털타임즈
정유진 기자 yji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