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연세대학교 도서관을 밝힌다. OLED 조명은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을 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를 최소화 해주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조명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서울 신촌에 있는 연세대 중앙도서관 24시 열람실과 학술정보관 명예의 전당에 OLED 조명을 설치했다. 명예의 전당에는 OLED 조명의 얇고 휘어지는 특성을 활용해 비상하는 독수리를 형상화 한 구조물 '비상(飛上)'을, 열람실에는 총 112개의 책상용 테스크 램프와 같은 숫자의 팬던트·등기구를 각각 설치했다. 이번 조명 설치는 이 학교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정광호 야스(YAS) 대표의 기금 출연과 LG 디스플레이의 제품 공급이 만들어 낸 공동 프로젝트다. 야스는 OLED 패널용 증착 장비 전문업체다.
연세대는 이번 조명 설치를 계기로 앞으로 국제캠퍼스 언더우드 기념도서관 창의열람실 등에도 OLED 조명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유기물의 자체 발광 특성을 활용해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고, 자연광에 가까워 눈의 피로도를 최소화 해준다"며 "납이나 수은 같은 중금속이 들어가지 않아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공급을 계기로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매출은 실적 공시에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서울대 도서관과 국내 일부 호텔 등을 시작으로 적용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청담동에 있는 베스킨라빈스 브라운 매장에 OLED 조명을 납품하는 등 상업용 인테리어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자동차용 조명 수요 증가도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 벤츠 일부 모델에 OLED 조명을 공급 중이고, 최근 LG전자가 인수한 자동차용 조명 업체인 ZKW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OLED 조명 수요 증가가 LED(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뺏긴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ED 시장은 2010년 당시 삼성전자가 5대 신수종사업으로 점찍을 만큼 유망 받는 사업이었지만, 이후 2011년부터 5년 간 정부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국내 업체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조사업체인 LED 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LED 시장 점유율은 일본 니치아가 16.2%로 1위이고, 독일 오스람(12.3%), 미국 루미네즈(8.2%), 중국 MLS(7.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소리가 나는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조명을 비롯해 자동차 후미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주요 전시회에 소개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친환경 인증업체인 SGS로부터 TV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 6월에는 OLED조명 안전 규격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증을 획득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