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풀 스크린을 구현하는 '홀 디자인 유기발광다이오드 176 (OLED)' 양산에 들어갔다. 내년 초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 S10'에 홀 디자인 풀 스크린이 처음 적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에 구멍을 뚫어 풀 스크린을 극대화한 HIAA(Hole in Active Area) 구조를 적용한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하고 있다. 이 디자인은 6세대 라인 'A3'에서 생산한다. A3 내 삼성전자향 패널을 생산하는 2개 라인에 이 구조를 적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HIAA 구조를 적용하기 위해 에스에프에이, 필옵틱스 등 레이저 관련 장비 회사와 기존 라인에 있는 장비를 개조하는 사업을 벌여 지난달 끝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추가 설비투자 없이 개조 장비로 홀 디자인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노치 디자인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신규 투자보다 장비를 개조해 투자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라인으로 설계된 기존 라인에 새로운 장비를 추가 배치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공장 내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고 기존 생산 흐름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새 설비에 투자하지 않고 기존 레이저 설비를 개조, HIAA 구조를 적용할 수 있도록 꾸린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인피니티-O'로 이름 붙인 홀 디스플레이는 레이저로 구멍을 뚫을 부분에 맞춰 별도로 유기물 증착과 박막봉지 공정을 해야 한다. 베젤 두께가 얇으므로 구멍과 베젤 간 간격을 최적화시켜야 전체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홀과 베젤 간격을 최적화하는데 상당 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당분간 삼성 고유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디자인 차별화 이점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한쪽이 구부러진 '엣지 디스플레이'가 상당 기간 갤럭시 스마트폰 고유 디자인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 것처럼 인피니티-O 역시 삼성 갤럭시 시리즈 차별점으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는 노치 디자인보다 HIAA 구조 기술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 6세대 플렉시블 OLED 176 수율이 낮은 중국 패널사가 추격하기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리지드 OLED가 아닌 플렉시블 OLED에만 이 구조를 적용한 만큼 중국은 리지드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이 디자인을 구현하기가 어렵다. 액정표시장치(LCD)는 백라이트유닛(BLU) 때문에 HIAA 구조를 적용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 HIAA 개발 프로젝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이 리지드 OLED에 이 디자인을 적용하면 최종 제품 완성도에 차이가 날 수 있고, 신규 투자로 플렉시블 OLED에 구현하면 양산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홀 디자인 패널이 2~3년간 삼성 수익성을 높이고 디자인 차별성을 확보하는 좋은 무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