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공장에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별도 장비 반입식 등을 검토했지만 정부 승인이 지연돼 일정에 소폭 차질이 생기자 별도 행사 없이 공장 조성에만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광저우 OLED 공장에 장비를 반입하고 있다. 증착기를 비롯해 여러 공정 장비가 광저우 공장에 들어갔다. 총 2개 라인 중 1개 라인 장비를 입고하고 있으며 두 번째 라인을 위한 장비 입고도 준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은 대형 OLED TV 패널 사업의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해줄 핵심 기지로 꼽힌다. 현재 월 6만장 규모로 조성되고 있으며 추후 생산을 효율화해 최대 월 9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존 파주 E3와 E4 공장 생산능력(월 7만장)보다 많은 물량을 생산하는 셈이다.
신설 공장인 만큼 생산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8세대 OLED 공장을 70초마다 유리원판 1장을 처리할 수 있다. 신규 광저우 공장은 유리원판 1장 처리 속도가 50초로 줄었다. 공정 속도가 빨라져 생산 물량을 늘릴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으로 월 9만장까지 생산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 공장은 1개 원장에서 두 가지 크기의 패널을 동시에 찍어내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도 적용된다고 알려졌다. 8세대 규격에서 65인치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MMG 도입을 준비해왔다. 업계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MMG 공정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8세대 규격에서는 65인치 패널을 3장 생산할 수 있지만 면적의 26%를 버려야 한다. 반면 8세대에 MMG를 적용하면 65인치 3장과 55인치 2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버리는 면적이 거의 없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MMG는 싱글 컷보다 수율이 소폭 떨어지지만 버리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65인치와 55인치를 동시 생산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광저우 OLED 공장에 월 3만장 규모 추가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야 증가하는 세계 OLED TV 수요에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장비를 발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