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국헌 서울대교수 등 무안경식 광학필름 개발
안경을 쓰지 않고 3차원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무안경식 3차원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차국헌 교수(화학생물공학부)와 윤현식 연구교수, 서갑양 교수(기계항공공학부)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리더연구자 및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 하에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8월31일자에 게재됐다.
사람이 사물을 3차원으로 인식하려면 왼쪽과 오른쪽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이 보이고, 뇌가 이를 합성해 3차원 영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 특수 안경을 써서 서로 다른 영상이 두 눈에 각각 보이게 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그러나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안경 없이 3차원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프리즘의 한 쪽 면에 반사 또는 흡수물질을 코팅하는 방식으로 빛을 제어해 원하는 방향에서만 영상이 보이는 방법을 활용했다. 투명한 고분자와 흡수ㆍ반사가 되는 금속ㆍ유기물의 하이브리드 물질에다 3차원 패터닝 기술을 이용해 빛의 방향을 제어하는 광학적 비대칭 구조를 구현한 것.
특수물질이 코팅된 광학필름을 영상이나 그림 위에 올려놓으면 보는 방향에 따라 보이는 영상이 달라진다. 이를 이용하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눈에 각각 왼쪽과 오른쪽 영상을 보여줘 안경 없이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차국헌 교수는 "이 기술은 최근 각광 받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이 필름을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LCD나 OLED 디스플레이에 부착함으로써 특수 안경 없이도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 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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