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서 1만원대 제품 판매… 국내업체와 한판경쟁
필립스ㆍ오스람ㆍGE 등 글로벌 조명업체들의 LED조명 시장 반격이 시작됐다. 올해 5월 들어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1만원대 제품을 출시하면 공세를 펼친 데 따른 대응으로 올 하반기 양측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필립스전자 조명사업부가 5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주광색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비전(Vision) LED는 8와트(60와트 백열등 대체용), 5와트(40와트), 4와트(25와트) 등 3종으로 제품 가격은 각각 1만3800원(4와트), 1만4800원(5와트), 1만8800원(8와트) 등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조명 빛을 감안해 주광색 LED램프로 개발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무게 중심을 둔 것이 특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각각 60와트와 40와트 대체용만을 내세운 삼성LED와 LG전자의 제품에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돼 경쟁사와의 경쟁구도가 유리해 졌다면서 저렴한 가격에도 우수한 성능을 제시한 만큼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필립스가 당초 연내 1만원대 제품 출시를 계획했던 것을 감안하면 시기가 크게 앞당겨진 것으로 이는 최근 삼성과 LG가 1만원대 저가 제품을 내세워 온ㆍ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당초 계획보다 개발 기간이 단축되면서 예상보다 빨리 1만원대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내 시장을 위한 맞춤형 제품인 만큼 현재 진행 중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과도 판매 협의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스람도 하반기 1만원대 LED조명 제품을 출시하고 가격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지난 4월 소비자가격이 2만원대 초반인 8와트(40와트 대체용) LED램프를 선보이며 가격인하 경쟁을 촉발시킨 오스람코리아는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1만원대 제품을 출시해 경쟁사들의 가격 전략에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오스람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2만원대 제품과 동일한 사양의 제품을 1만원 대로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할인마트를 중심으로 판매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필립스와 오스람에 비해 국내 시장 개척이 더뎠던 제너럴일렉트릭(GE)도 국내 시장 공략에 칼을 빼든 상태다. GE라이팅은 지난달 말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제 LED & OLED 엑스포 2011에서 LED전구 신제품 16종을 선보이며 하반기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선포한 상태다.
이들 업체간 판매 전략 차이도 관심사다. 필립스와 오스람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격인하를 통한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1만원대 제품으로 국내 업체들에 맞불을 놓으며 경쟁에 나선 상태다. 반면 GE는 차별화된 품질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 하에 독자 행보를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들 외국계 업체간 전략적 판단이 향후 시장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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