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8K(초고화질, 7680×4320 픽셀)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OLED가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QD LCD'(퀀텀닷 시트를 적용한 액정표시장치) 등과 비교해 8K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픽셀(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 하나 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특성이 마치 '밤 하늘에 빛나는 별은 어느 각도에서 봐도 똑같은' 것처럼 각도에 관계 없이 빛과 어둠을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부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사이즈가 작아진다"며 "픽셀 하나하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8K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밝혔다.
그는" OLED는 3300만개 화소로 화질을 제어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다"며 "OLED는 LCD와 명확히 구별되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완전한 블랙(Black)으로 구현하는 무한대의 명암비, 넓은 시야각,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 등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이날 OLED와 QD LCD를 사용한 4K, 8K TV 등을 직접 전시해 비교 체험하도록 했다. 폭죽을 터뜨리는 화면에서 OLED의 경우 빛과 어둠 간 경계가 명확하게 구별되는 데 비해, LCD TV는 상대적으로 빛 번짐 현상이 조금씩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주요 가전 전시회에서 대형 OLED 터널을 만들어 우주에서 빛나는 별의 화면을 구현하는 등 이 같은 장점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회사 측은 또 8K 제품에서는 LCD보다 전력 소비량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픽셀이 작으면 더 강한 빛을 쏴줘야 하는 LCD와 비교해 OLED는 픽셀 수와 관계없이 단위면적 당 소모되는 전력량이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강 부사장은 "(OLED TV는)평판 디스플레이의 본고장인 일본의 2500달러 이상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2018년 기준 82%를 점유하고 있다"며, 북미, 유럽, 일본 등 소비자 눈높이가 높은 시장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오는 3분기부터 본격 가동해 월 6만장 수준으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290만대였던 패널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88인치 OLED 8K 출시를 시작으로 77인치, 65인치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