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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OLED 재료 시장서 입지 커지나…'듀폰 솔루블 OLED 재료 인수' 효과 촉각
관리자 2019.04.08 738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LG화학이 듀폰의 잉크젯 프린팅용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사업을 인수하면서 시장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됐다. 프린팅 OLED 재료 시장에서 LG화학은 스미토모·머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해외 기업이 장악하다시피 한 OLED 재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들은 LG화학이 듀폰의 프린팅용 OLED 재료사업을 인수해 단숨에 이 시장 강자로 올라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LG화학은 그동안 OLED 재료 시장에서 이렇다 할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인수로 차세대 공정인 프린팅 OLED 재료 기술을 수혈하게 돼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현재 LG화학은 OLED를 구성하는 물질 중 HIL(정공주입층), HTL(정공수송층), EML(발광층), ETL(전자수송층)을 양산한다. 주로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지만 이데미츠코산, 머크 등 해외 경쟁사보다 공급량이 적다. 일부 1~2개 재료를 삼성디스플레이에도 납품하지만 역시 공급량은 미미하다. 

OLED 재료는 워낙 기술 난이도가 높아 이 분야 해외 기업이 장악하다시피 했다. 기술 난도가 낮은 일부 재료를 제외하면 해외 공급사 비중이 높다. 

잉크젯 프린팅 OLED는 아직 양산되지 않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양산 적용 가능성이 높은 프린팅 재료 제조사로 이데미츠코산, 머크, 듀폰을 꼽아왔다. LG화학도 2015년부터 프린팅 OLED 재료를 연구개발했지만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LG화학 외에 잉크젯 OLED 재료를 연구하는 국내 기업은 전무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LG화학이 듀폰의 프린팅 OLED 관련 물질·공정 특허 540여건과 연구·생산설비를 인수함에 따라 단숨에 시장 선두 그룹에 속하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린팅 OLED 상용화가 더뎌지면서 추가 투자에 부담을 느낀 듀폰이 상당기간 사업 인수자를 찾은 것으로 안다”며 “LG화학이 이 사업을 인수하면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 패널사로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잉크젯 프린팅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도 활발하게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BOE와 차이나스타는 2~3년 후를 목표로 8세대 이상 대형 OLED에 잉크젯 프린팅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형 OLED 양산기술인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 방식을 건너뛰고 잉크젯 프린팅으로 직행해 차세대 대형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프린팅 OLED 재료 기술을 확보하면 차세대 자발광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준비하는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자발광 QLED가 솔루블 기반 기술인 만큼 유사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LG디스플레이는 당분간 화이트 OLED 기술을 개선해 나가는데 집중할 수 있어 중국 패널사와 우선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며 “LG화학 입장에서는 잉크젯 프린팅 OLED, 자발광 QLED 등 차세대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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