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가 네 번째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조만간 착공한다. 총 465억위안(약 7조9000억원)을 투자해 월 4만8000장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하고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수요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지만 공격적 투자와 생산능력 확충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BOE는 푸저우에 투자하는 네 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 'B15' 건설을 시작한다. 조만간 행사를 열고 공식 투자에 나선다고 알려졌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떨어지고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수요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다. 중국은 지방정부 부채비율이 높아져 기업 투자 심사가 까다로워졌으나 BOE는 현지 1위 기업답게 여전히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잇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BOE가 잇달아 플렉시블 OLED 투자를 발표하자 실제 투자가 이행될지 관심 있게 지켜봐왔다. BOE는 지난해 12월 세 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 B12 기공식을 열었다. 불과 약 6개월 만에 네번째 공장 투자를 시작하는 셈이다.
BOE가 B15 투자 집행에 나서면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세계 최대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확실해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A3와 A4 공장을 합쳐 월 16만5000장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BOE는 4개 공장을 합치면 2023년까지 월 19만2000장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실제 출하량 차이는 크지만 BOE가 지속 기술력을 보강하고 있어 빠르게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업계는 BOE, 차이나스타 등 현지 상위 제조사 중심으로 투자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갈 것으로 봤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중국 상위 기업 위주로 투자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대부분 큰 투자가 올해 마무리돼 협력사 먹거리가 많지 않다”며 “하지만 여전히 지방정부는 지역 발전과 실적쌓기 등을 이유로 기업과 산업 육성에 적극 투자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