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LG디스플레이는 5~6월 가동을 목표로 광저우에 OLED 팹을 지었다. 그러나 기술유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우리 정부의 중국 투자 승인으로 하반기 가동설이 제기됐다. 이후 조기 가동을 목표로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초기 목표했던 시기에 맞춰 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올 상반기에 순조롭게 랩프업(생산량 확대)하고 있어서 3분기가 아닌 상반기에 정상 가동할 것으로 본다”며 “55·65인치를 동시 생산하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적용해 생산이 안정되면 올해 대형 OLED 생산량이 당초 계획한 최대 400만대보다 증가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자동차용 OLED를 탑재한 완성차가 시장에 출시된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특성상 최소 2~3년 이상 고객사와 협업해 요구기술과 안정성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향후 자동차용 OLED 시장 선두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투명 OLED도 상용화한다.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글로벌 고객사와 투명 OLED를 적용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경쟁사가 디저트 매장, 박물관 등에 쇼케이스를 적용하며 상용화를 추진했으나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시장이다.
이태종 LG디스플레이 마켓인텔리전스(MI) 담당은 “투명 OLED는 하반기에 일부 제품을 출시하고 추가 수요처를 확대한다”며 “커머셜 부문에서도 고객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도 여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여럿 있지만 여전히 위기 요인도 있다.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사업 수익성이 낮아 1분기 전체 사업 손실폭이 커졌다.
서동희 CFO는 “플렉시블 OLED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생각만큼 성장하지 않고 전략 거래선에 의미있게 진입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발생해 1분기 영업손실 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증가했다”며 “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연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으로 올해 패널 가격 상승폭과 기간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면적당 가격이 높은 IT패널이 1분기에 TV패널 매출을 넘어섰고 커머셜용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LCD 수급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서동희 전무는 “올해 OLED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탄탄히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큰 투자를 마무리하는 2020년부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성과를 진전시켜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