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와 마이크로LED 발광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국내 연구진 특허 기술을 1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매입했다. 삼성이 연구진 특허에 이례적으로 큰 돈을 투자한 것이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도영락 국민대 교수의 관련 기술 특허를 매입하는데 1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했다. 구체 특허 내용과 특허 건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양측은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해당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당장 상용화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상용화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고 중요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로 판단해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관심 있게 본 분야는 광추출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도영락 교수팀은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 소자 전극을 효율적으로 형성하는 기술, 초소형 LED 전극 어셈블리의 광추출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등에 대한 특허를 보유했다. 일부 특허는 도영락 교수팀이 연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술은 QD-OLED와 마이크로LED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를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삼성전자가 주도해 개발하지만 이 분야에도 적용 가능한 기술이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략적으로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광 효율성 향상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주요 기술 중 하나다. 새로운 소재, 공정 등을 적용하므로 안정적으로 높은 광 효율성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
업계는 삼성이 이례적으로 국내 연구진 기술에 거액을 투자한 점을 놀라워했다.
한 대학 교수는 “국내 기업이 교수 특허를 20억~30억원에 매입해도 상당한 거액에 해당한다”며 “100억원대를 투입한 것은 그만큼 해당 기술이 수십, 수백배 매출을 일으킬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 교수는 “국내 대기업이 국내 스타트업이나 연구진 기술에 투자하는 규모는 해외 대비 인색한 편”이라며 “모처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업계 선례로 남을만한 투자와 협력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영락 국민대 교수는 “국내 모 기업과 연관된 내용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