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전자가 8K 시대를 맞아 올레드TV가 프리미엄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면서 앞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점유율을 더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명암비 등에서 앞서는 만큼, 8K로 가면 갈수록 유리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TV상품기획 이희영 팀장은 지난 14일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열린 기술 설명회에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최근 전망 보고서를 인용, "지난 2013년 올레드TV의 글로벌 판매가 3600대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6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를 필두로 전세계 15개 TV 업체들이 올레드 진영에 속속 합류하면서 5년 이내에 전세계 TV시장 매출 가운데 10% 이상을 올레드TV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HE(홈엔터테인먼트) 본부의 이정석 상무는 "(판매대수)1000배 성장은 새로운 기술로서의 급성장을 의미한다"며 "신기술은 3∼4년 후 이른바 '캐즘(Chasm)'을 겪을 수 있는데, 우리는 이 1차 관문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캐즘이론은 신기술이 개발, 출시됐을 때 소비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중화가 정체되는 것을 뜻한다.
이 상무는 그러면서 "현재 올레드TV 판매량은 전체 생산능력과 같은데, 이는 만든 만큼 팔렸다는 얘기"라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생산능력(확대)"이라고 말했다. '2차 관문'은 생산능력을 늘려 점유율을 더 높이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는 또 "오는 2021년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에서 10.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때문에 올레드TV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상무는 아울러 경쟁사와 비교해 비교우위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경쟁사의 QLED에 해당하는 제품이 지난 2015년에는 SUHD TV였는데, 2017년 QLED로 이름을 바꿨다"면서 "지난해 QLED TV 판매량이 SUHD TV의 2016년 판매량과 거의 똑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QLED TV 판매 호조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SUHD TV가 이름을 바꾸고 지난 2017년 판매량이 주춤했다가 이듬해 다시 늘어나면서 생긴 '착시'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QLED TV에 해당하는 LG 제품은 나노셀 TV"라면서 "소니 제품의 경우 트릴루미너스 TV가 퀀텀닷 기술과 같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분류할 경우 해당 제품군 판매량 1위는 일본 소니의 트릴루미너스 TV이고 2위가 삼성 QLED TV, 3위는 LG 나노셀 TV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한편 이희영 팀장은 소형 올레드TV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 "LCD TV가 55인치 이하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너무 세서 올레드TV 40인치급 제품이 얼마나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지 점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8K 올레드TV는 올 하반기 시작 직후 출시할 예정이고, 롤러블 TV 'LG시그니처 올레드TV R'은 하반기 말에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