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지속성장 예상… 샤프ㆍ도시바ㆍ소니 전략 수정
일본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들이 중소형 LCD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LCD 신규투자가 활발한데 따른 대형 LCD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것과 달리 스마트패드ㆍ스마트폰 등 중소형 디바이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같은 방향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샤프가 기존 카메야마 1공장에 이어 2공장도 중소형 패널용 라인으로 전환키로 했으며 도시바와 소니도 중소형 LCD 패널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움직임은 TV용 패널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중국이 대규모 LCD 생산설비를 갖춤에 따라 패널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패드 등 중소형 단말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일본 패널 기업들은 중소형 패널의 해상도, 내구성 등에서 경쟁력이 있어 엔고에도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 이 시장에 주력하는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우선 샤프는 TV용 대형 패널을 생산하던 카메야마 1공장에 이어 2공장도 11인치 미만의 중소형 공장으로 전환키로 했다.
샤프는 패널 생산체제를 재구축하기 위해 TV용 대형 패널을 생산하는 카메야마 제2공장 라인을 개조하고 이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단말기를 위한 중소형 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올해 중국에 샘플을 공급하고 월 수십만장 수준으로 중소형 패널을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야마 제2공장은 유리기판 투입 기준으로 월 10만장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일부를 11인치 미만의 중소형 패널 생산라인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패널용 생산설비인 카메야마 제1공장의 6세대 설비는 샤프가 지난 2009년 8월 중국 CEC판다가 설립한 현지 LCD기업에 기술과 장비를 매각한 바 있다. 샤프는 기존 6세대 장비가 있던 제1공장 위치에 중소형 패널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있다.
도시바는 애플이 아이폰 액정패널의 일본 투자처로 선정함에 따라 중소형 액정패널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애플은 당초 도시바와 샤프에 생산을 논의했으나 여러 국가에 생산거점을 두는 것이 안전한 점 등을 고려해 도시바만을 액정패널 공급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자회사인 도시바모바일디스플레이를 통해 이시카와현에서 신공장 건설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소니는 샤프와의 액정패널 공동 생산에 대한 추가 출자를 당분간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샤프디스플레이에 2009년 100억엔을 출자했고 오는 4월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출자를 예정했었으나, 한국과 대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형 패널에 투자하고 있고 TV시장 대비 패널 공급량이 커서 일본 내 생산 패널이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소형 LCD 패널시장 규모는 8억2300만달러로 전체 LCD 시장(64억9500만달러)의 12.7%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중소형 LCD 시장은 5억6100만달러(전체의 7.8%)로 1년만에 47%가 증가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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