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글로벌 3D TV 물량의 50~70%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는 그리 공격적인 수치가 아닙니다. AH-IPS(레티나 디스플레이) 때보다 내부적으로 3D FPR(필름패턴편광안경) 방식 확산속도에 고무돼 있고 직원들도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의 얼굴과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되려 2분기 큰 폭의 흑자전환은 물론 "올 연말쯤에는 FPR 방식과 셔터글라스 방식 중 FPR 방식으로 대세가 기울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대표는 FPR이 전반적으로 3D TV 대체수요를 가속화하고 아울러 대형 사이즈의 확대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LED TV는 기존 TV보다 화질이 다소 우수하고 두께가 얇지만 그 외에 눈에 띌 만한 강점이 없어 확산속도가 더뎠고 결과적으로 TV 구매수요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왔다"며 "하지만 3D FPR은 남녀노소 기존 2D와 확연히 다른 차이를 느낄 수 있어 기존 TV 가격보다 30% 정도를 더 주더라도 충분히 구매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6개 TV 제조사 중 5군데서 3D FPR을 채용하고 있고 3D TV 침투율이 급상승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기업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게 봤다.
그는 "소니가 삼성에서만 패널을 공급받는 전략을 탈피한지 오래돼 FPR이 좋다면 굳이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삼성전자도 잠재적인 LGD의 고객이며 셔터글라스 방식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어 시간이 걸릴 뿐 장기적으로 FPR 방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3분기쯤에는 FPR 방식과 셔터글라스 방식 중 어느 한 쪽으로 기울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셔터글라스 방식이 3D 안경 가격이 비싼 단점 등 때문에 유통업계에서 이미 FPR TV를 선호하고 있고 관심 기업들도 더 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LG디스플레이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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