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LGD)가 올해 8세대 OLED 파일럿 라인을 건설해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SMD와 LGD는 모두 8세대 패널 생산 기술 검증 및 문제점 해결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연내 건설해 가동하고, 내년 상반기 시제품을 생산한 뒤 2013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정했다. 파일럿 라인은 개발이나 또는 초기 제품을 양산 전에 미리 만들어 볼 수 있는 시험생산라인을 말한다.
LIG투자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AMOLED TV 양산 목표 준비도 원활하고, 연말 AMOLED TV용 파일럿 라인 운영이 개시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23일 열린 유비산업리서치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SMD 김성철 연구소장 전무는 "2013년쯤이면 대형 OLED TV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8세대 OELD 가동 임박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양사의 투자 움직임 및 CEO의 발언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SMD는 최대주주가 삼성전자(SMD 지분 64.4% 보유)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8.5세대 대형 AMOLED 시장에 대비한 움직임이거나, 삼성전자의 LCD 부문과 SMD가 협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D는 권영수 사장이 5.5세대 생산 없이 4.5세대에서 곧바로 8세대로 건너뛰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바 있다. 권 사장은 "내게 남은 마지막 과제는 OLED 사업을 어떻게 키우느냐"라면서 "OLED TV 시장을 확실히 선점하기 위해 양산라인을 8세대로 직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비발주는 내년 1분기경이란 예상까지 나오지만, 해당 업체들은 일단 4.5세대와 5.5세대 수율 안정화가 시급하다며 8세대에 대해선 일축하는 분위기다. 특히, SMD는 올해 8세대 TV라인 구축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오는 7월 5.5세대 공식 양산이 예정돼 있는데, 생산량 확대(램프업) 기간까지 감안했을 때 현재 8세대 장비 발주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8세대 장비발주는 장비업체 혼자 개발하는 게 아니라, 대기업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 4.5세대는 1분기말 양산을 시작했고, 8세대는 파일럿을 포함해 검토중이나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올 1분기 평판TV 업체들의 실적은 경영 계획 대비 10∼15% 가량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와 패널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는 올 1분기 평판TV 출하량은 북미ㆍ유럽 등 선진국의 수요 저조로 당초 업체들의 평판TV 사업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2월 평판TV 출하량은 중국 춘절로 인한 생산 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32.5% 감소한 1280만대를 기록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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