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에서 진행한 TV 평가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상위권을 대거 점령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TV 평가에서 OLED TV가 상위 1위부터 15위까지 모두 석권했다. 상위권에서 기존 12개였던 OLED TV가 16개로 크게 늘었다. LG전자와 소니 OLED제품이 각각 2개씩 추가됐다. 전체 16개 중 LG전자 제품은 9개, 소니 제품은 7개였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은 소니 OLED TV였다. 55·66인치 제품 5개가 공동으로 최고점인 90점을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화질과 TV 성능, 시야각, 음질, 에너지 소비 효율 등을 종합해 제품 평가를 내렸다.
컨슈머리포트는 “OLED TV는 미세한 영상 디테일 표현이 탁월하다”면서 “완벽한 블랙을 제대로 구현하기 때문에 놀라운 화질을 제공하고 시야각이 무제한”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TV 평가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는 17번째 순위에 처음 등장했다.
상위권 순위는 대부분 4K TV가 독식했다. 상위권 20개 제품은 모두 4K TV였다. 8K TV는 21번째 순위에 처음 나왔다. 컨슈머리포트는 8K 콘텐츠 부재 등을 이유로 8K TV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평가는 올해 출시된 신제품을 위주로 컨슈머리포트가 직접 구입,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외에 올해 처음으로 8K TV를 출시하기 시작한 LG전자나 소니 등과 콘텐츠 확대 영향으로 향후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8K TV 존재감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8K OLED TV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 8K LCD TV를 처음 내놓았다.
중국 업체와 미국 업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중국 TCL은 최고점이 69점에 그쳤다. 중국 TV 제조사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스카이워스로 72점을 기록했다. 하이센스 제품에서도 최고점을 받은 건 60점에 머물렀다. 미국업체 비지오(Vizio) TV 중 가장 높은 점수는 68점이었다. 중국·미국 제조사는 70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출하량 기준으로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화질이나 제품 성능 등을 종합해 평가하면 아직 삼성·LG와 격차가 크다”면서 “OLED와 LCD 모든 부분에서 한국 제품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말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매해 약 650개 전자제품을 12개 범주로 나눠 전문 인력이 자체 실험실에서 평가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