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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빠진 수출 효자품목 `전자·IT`
관리자 2019.08.05 383

성장엔진 멈춘 韓제조업 위기 (중)  

[디지털타임스 박정일·이미정 기자]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자·전자부품 경쟁력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후진하고 있다.  

이는 수출 동향만 봐도 한 눈에 볼수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작년 7월 이후 1년째 매달 빠짐없이 수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까지 수출을 넘어 경제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반도체도 작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월 평균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굴기(몸을 일으킴)'에 당한 디스플레이 역시 작년 9월부터 매달 빠짐없이 내림세다. 컴퓨터는 작년 11월부터 같은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이어가며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도 최근 들어 수출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TV 등 세트…중국 '굴기'에 휘청=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잘 나가던 LG전자의 TV 사업이 2분기에 '주춤'했다. 작년 2분기 10.5%에 이르렀던 영업이익률이 5.6%로 내려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예상보다 빨리 55인치 이상 대형 TV의 가격을 낮추면서, 이로 인해 마케팅 부담이 가중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10.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패널 가격 하락세를 가속화 했고, 이는 곧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지가 앞으로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미 판매대수에서는 중국이 우리를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TV 브랜드의 1분기 판매대수 기준 시장점유율은 35%를 돌파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계 점유율(31.6%)을 역전했다.  

◇견제당하는 반도체= 반도체의 경우 최근 일본 정부의 견제에 발목이 잡힌 사이 미국과 대만, 일본 업체들이 맹추격을 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3위 반도체 업체이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TSMC는 대당 수천억원에 이르는 EUV(극자외선노광장치) 신규 공장 건설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공격적인 투자로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전에 따른 가동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 도시바메모리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집중 투자해 삼성전자에 뺏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운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990년대 이후 부동의 1위였다가 2년 연속 삼성전자에 자리를 뺏겼던 인텔도 올해 1위 탈환이 유력하다.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에서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공세에 생산량 조절과 사업 다각화 등으로 맞서고 있지만, 메모리 비중이 여전히 높아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며 11년 만의 감산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대신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메모리반도체 비중을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초 기대와 달리 D램 가격이 지난 6월 한달 동안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이며, 여전히 공급과잉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D램 가격은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9월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갔다.

◇디스플레이도 가시밭길=디스플레이 시장 역시 중국은 출하량 기준으로는 이미 한국을 앞질렀고,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도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37.2%까지 상승한 반면 한국은 26.1%까지 내려갔다. 매출 기준으로도 중국이 처음 점유율 30%를 돌파하면서 37.4%인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형과 중·소형 모두 주력을 OLED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고,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요 확산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 3분기 적자가 예상된다. 

박정일기자 comja77@ 

<출처: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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