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전자가 올해 유럽 프리미엄급 TV 시장에서 극적인 반등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적용한 '올레드' TV가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말 기준 2500달러(약 300만원) 이상 유럽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3.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수량 기준으로도 38.7%의 점유율로 가장 많이 팔았다.
LG의 경우 작년에는 금액 기준 22.9%, 수량 기준 22.2%의 점유율로 2위에 머물렀지만, '올레드' TV에 대한 시장 호평이 이어지면서 점유율을 10% 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OLED 패널을 적용한 2500달러 이상 TV 시장 점유율도 작년 46.9%에서 올해 60.8%까지 늘었다. 지난해 LCD(액정표시장치)에 뺏겼던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다시 찾아온 것이다.
OLED TV 진영에 합류한 글로벌 업체는 올해까지 총 15개로 일본 소니를 비롯해 도시바와 유럽 필립스, 중국 스카이워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유럽 프리미엄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56%를 차지하는 등 선두 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OLED 패널에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 알렉사(Alexa) 등 다양한 음성인식 서비스 제공 등으로 경쟁력을 높인 LG 올레드 TV가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 프리미엄 TV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 소니가 수년 동안 3파전 양상을 이어갈 만큼 보수적이다. 중국을 비롯해 유럽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금액 기준으로 2500달러 이상 유럽 TV 시장에서 지난해 42.0%까지 점유율을 높였다가 올해 1분기 25.2%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고, 소니는 21.5%에서 25.6%로 소폭 올랐다. 여기에 LG전자를 포함하면 세 업체가 올 1분기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84.1%에 이른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세계 TV 시장의 추세는 삼성전자가 미국, LG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면서 양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82.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한편 LG전자는 이날 'LG 올레드 TV AI ThinQ', 'LG 나노셀 TV AI ThinQ', 'LG 사운드 바' , 'LG 엑스붐 고(XBOOM Go)' 포터블 스피커 등 4개 제품이 영상음향전문가협회(EISA)로부터 부문 별 어워드를 받았다고 밝혔다. EISA는 세계 20여 국가의 AV(오디오·비디오) 전문지가 참여하는 멀티미디어 협회로, 영상음향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