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종이 두각…2013년 680억달러 규모 전망 OLED 분야도 모바일 넘어 TV용 양산 앞다퉈
LCD 패널 중심의 기존 디스플레이 시장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대변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몇 년 내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정경원)에 따르면 전자종이와 OLED를 포함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규모가 지난 2008년 410억달러에서 5년 뒤인 오는 2013년에는 68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전자종이(이페이퍼)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고성능 LCD를 탑재한 태블릿PC가 쏟아지면서 이북용 전자종이 시장이 상대적으로 주춤할 것이란 예상도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이잉크(e-ink)사와 `시픽스이미징(Sipix Imaging)사 등이 꾸준히 협력모델을 통해 전자종이를 양산해 내고 있어, 전자종이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례로 이잉크사는 전자잉크는 직접 만들고, 전면판 제조는 대만업체인 토판(Toppan)에서, 셀 및 모듈조립은 필립스디스플레이에서 담당하는 협력모델을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컬러 전자종이를 연내 양산하는 것과 관련해 패널 고객사와 협의중인 상황이다.
또 OLED 분야에선 모바일을 넘어 TV용 패널 양산에 한국기업들 뿐 아니라 일본기업들도 적극 가세할 것이란 전망을 나오고 있다.
일본의 미쯔비시와 소니가 원천기술 개발과 TV 상용화에 나설지 여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소니는 2007년 11인치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지만, 그 뒤 높은 가격으로 대량화가 지지부진하며 OLED 사업 철수설도 나왔었다.
소니는 올해 CES2011 전시장에서 24.5인치 무안경식(Glasses-free) OLED 3D TV 시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끈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소니가 샤프, 도시바 등 10개 기업과 일본 국립과학연구소가 참가해 2015년까지 40인치 이상의 대면적 AMOLED TV용 패널 양산을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실질적인 제품양산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차세대 디스플레이(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 2009년 생산량이 600만대에 불과해 전체 디스플레이에서 차지하는 생산점유율이 0.2%에 불과했지만, 오는 2017년경에는 생산량의 34%를 차지할 만큼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재편 움직임은 정부 지원을 필두로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신산업 육성전략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을 미래육성전략으로 지정해 기초 부품 및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08년 말 기준 차세대 디스플레이 특허는 한국 2976건, 미국 1474건, 일본 598건 순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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