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LG전자가 '외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 올레드 8K TV를 출시하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한다. 최근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OLED TV 판매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폐쇄적인 일본 시장에서도 '원조'의 위상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LG전자는 8K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모델명: 88Z9)'를 요도바시카메라, 빅쿠카메라 등 현지 유통이 운영하는 주요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7월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3300만개가 넘는 화소 하나 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더욱 섬세한 화질 표현이 가능하다. 화질선명도 역시 기준치인 50%를 훌쩍 넘는 약 90% 수준으로 선명한 8K 해상도를 구현한다.
LG전자가 8K 올레드 TV를 일본 시장에 내놓은 것은 현지 시장에서 OLED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 일본 TV 전체 매출액중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인 20%를 기록했다. OLED TV 매출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6%인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수치다.
여기에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8K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일본에서 8K 해상도와 세계 최대 88인치를 갖춘 LG 시그니처 OLED 8K를 앞세워 OLED TV 원조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OLED 8K TV 출시로 외산 가전제품의 무덤인 일본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끌어올릴 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9월 일본 OLED TV 시장에서 15.4%(출하량 기준)의 점유율로 일본 후나이, 도시바 등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인 소니(38.2%)와 파나소닉(35.9%)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자국 기업을 선호하는 일본 시장의 특성상 이례적인 기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본 OLED TV의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 1~9월 12만4000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24만5000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영채 LG전자 일본법인장 상무는 "일본 시장에서 독보적인 올레드 기술을 앞세워 LG만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왔다"며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은 압도적 화질의 올레드와 세계 최고 8K 해상도를 결합해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