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 하반기 시장에 등장하는 캐딜락 4세대 '에스컬레이드'에 38인치 커브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내년부터 자동차용 OLED 양산에 본격 돌입하는 만큼 새로운 사업 확대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캐딜락이 7년 만에 단행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38인치 커브드 OLED를 공급하게 됐다. 캐딜락은 내년 2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신형 모델을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OLED는 주로 10인치 전후 크기로 차량 작동 상태를 표시하고 제어하는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판(클러스터)과 뒷자석 탑승자를 위한 엔터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RSE)로 구분된다.
신형 캐딜락은 초대형 38인치 커브드 OLED를 적용해 CID와 클러스터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야외 시인성이 높고 깊은 블랙 색상을 구현하는 OLED로 안전성과 차량 내부 심미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와 고해상도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로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디스플레이가 대형화되는 추세에 맞춰 5인치 이상 고부가가치 대면적에 역량을 집중했다. 자동차용 LCD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만큼 플렉시블 OLED로 새롭게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특히 20인치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가 더 커진다고 보고 독자 기술을 활용해 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차량용 OLED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하는 만큼 위축된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5인치 이상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출하량, 매출, 면적 모두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고객사 납품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신뢰성 확보가 관건인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 후발주자가 추격하기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출하량 1억대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을 선점한 만큼 앞으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