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과감한 기술개발 시장 선점 야심
그동안 OLED 패널 생산에서 5.5세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8세대 OLED 양산 가능성을 언급했던 LG디스플레이가 실제로 8세대 OLED 시제품 생산라인을 갖추고 관련 연구개발에 돌입한다. 이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전세계 OLED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과감한 기술개발로 생산력을 높여 시장 우위를 바꾸겠다는 LG디스플레이의 야심찬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LGD)는 8세대 OLED 생산 연구를 위해 장비 제조사들로부터 관련 제품을 공급받아 시험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번 8세대 OLED 장비 구성에는 일본 장비기업 알박, 토키, 야스를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LGD로부터 발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OLED 시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전세계 시장 점유율의 98%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내년 7월부터는 5.5세대 라인 가동도 앞두는 등 일본ㆍ대만 등의 경쟁 기업과 수년의 격차를 벌여 나가고 있다.
반면 LGD는 SMD가 이미 활발히 생산중인 4세대 OLED 패널 양산을 조만간 시작하는 상황이다. 연내 5.5세대 양산을 계획중인 SMD에 뒤질 수밖에 없는 것.
이에 따라 권영수 LGD 사장은 5.5세대로 순차적 투자를 하는 대신 8세대로 직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대면적 OLED 패널 투자를 앞서 단행해 SMD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은 물론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8세대 투자로 직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관련 업계에서는 8세대 OLED 투자 시기를 놓고 다양한 시각이 오갔다. SMD의 경우 풀 가동중인 4세대 라인을 안정화한지 얼마 안 된데다 하반기 5.5세대 라인 가동 및 안정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8세대 투자 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거듭해왔다.
이에 따라 LGD는 경쟁사의 5.5세대 양산으로 인한 격차를 빠른 시간내에 극복하기 위해 8세대로 직행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D는 OLED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 아래 OLED패널센터를 신설, 생산성 확대와 차세대 패널 대응에 적극 나선 바 있다. 특히 올해 모바일용 OLED 시장에 진출하고 TV용 대형 OLED 시장 선점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8세대 OLED 시험라인을 통한 연구개발 결과가 어떨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LGD의 8세대 OLED 직행 전략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5.5세대는 4세대에서 8세대 패널로 가기 위한 필수적 기반 기술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5.5세대를 건너 뛰고 8세대로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LGD가 기존 보유한 LCD 패널 생산기술력을 고려하면 4세대에서 8세대로 직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관련 장비ㆍ재료 업체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디지털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