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1 태블릿 신제품만 80종…삼성ㆍLGㆍ소니 첨단TV 각축전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은 TV 뿐 아니라 태블릿이 전시의 한 축을 형성했다. 또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중국업체들도 약진했고 전략도 천차만별로 달라 스마트제품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TV는 다양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TV와 편광방식 3D TV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3D TV와 도시바가 내놓은 음성인식 스마트TV 등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개선되며 소비자에게 한층 더 다가가려는 제품들이 유독 많았다. 각 사별로 3D TV와 스마트TV 플랫폼 등 선택하는 방식이 다양해졌다.
태블릿PC는 해외업체별로 수십종의 다양한 인치대 제품이 쏟아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으며, 내달 열리는 MWC보다 한 발 앞서 4G폰 시장선점에 나서려는 스마트 단말기 듀얼코어 전초전도 CES에서 펼쳐졌다. 또 세트업체들을 잡기 위해 인텔은 스마트TV용 칩셋을 대거 전시했으며, 인텔과 AMD는 그래픽 내장 CPU를 동시 발표하며 올해 각축전이 예고됐다.
◇최첨단 고사양TV 각축전=`CES2011 TV분야 메가 트렌드는 LCD TV라인업이 축소되고 거의 대부분이 LED TV 라인업으로 전환된 해라는 점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소니의 셔터글래스방식과 LG전자와 비지오의 편광방식 3D TV가 모두 전시됐고, 스마트TV(구글TV 포함)도 대거 선보였다. 중국 TV제조사들의 기술도 과거와는 달리 한층 한국과 일본의 선두기업들을 따라잡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소니 오쿠라 키쿠오 부사장은 "하이센스ㆍTCL 등 중국TV 제조사들의 제품들이 과거와 달리 두께가 얇아지고 제품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가 `원디자인이라는 컨셉으로 내놓은 `슈퍼 내로우 베젤(super Narrow Bezel) 모델은 베젤경쟁에서 5미리미터 투명 베젤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이경식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베젤을 얇게 하면 반대급부로 제품의 두께가 두꺼워진다"면서 "원디자인 내놓을 때 두께를 그대로 두면서 베젤을 얇게 하는 게 제일 큰 숙제였다"면서, 경쟁사들이 삼성의 베젤 두께를 경쟁사가 따라오려면 올해 안에는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소니의 24.5인치 OLED 무안경식 제품 부스를 비롯해 LG전자와 도시바가 무안경 3D TV 제품을 내놓았고, 상용화까지는 멀었다는 전망에도 부스의 줄이 제일 길고 인기가 높았다.
스마트TV 분야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5월 출시 예정인 일반 TV에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구글TV를 감상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전시했고, 게임기 닌텐도 `위와 같은 동작인식 방식으로 작동되는 LG전자 스마트TV의 리모컨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평가가 좋았다. 이쌍수 LG전자 LCD TV 사업부 상품기획팀장은 "동작센서 매직모션리모컨은 갖다대고 엔터키를 누르면 RF방식으로 작동된다"면서 "리모컨을 올리면 자판이 나오고 내리면 재생버튼 등 기능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전시회 부스를 잘 꾸리지 않던 비지오도 올 CES에선 편광방식 3D TV를 대거 선보였으며, 중국 하이얼은 셔터글래스방식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 편광방식과 셔터글래스방식을 비교분석 시연하는 등 각 사별로 주력하는 방식에 대한 홍보전도 뜨거웠다. 이밖에 하이센스는 안드로이드 방식 스마트TV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태블릿 신제품만 80종 출시=각 업체들이 예고한대로 이번 CES에서는 태블릿PC가 대거 쏟아져 중소기업 제품까지 합치면 총 80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두 모델 외에는 눈에 띄는 제품이 없는 것에 비하면, 이번 대규모 공개는 태블릿PC 시장이 부가제품이 아닌 하나의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공개된 대로 LG전자, 모토롤라, HTC, 아수스, 도시바, 비지오 등이 부스에 태블릿PC를 선보였고, 코비, 넥사(NAXA), 노아(Noah), 뷰소닉 등을 포함해 PC관련 업체 뿐 아니라 전통적인 가전시장 업체까지 태블릿PC를 출품했다. 이는 태블릿PC가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미디어 플레이어 역할이 크기 때문에, 영상가전 업체들이 이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 중에도 유경테크놀로지스, 아이스테이션, 엔스퍼트 등이 태블릿PC를 출품했다. 많은 업체들이 태블릿PC 시장에 의욕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일부 업체는 작동하지 않는 목업 제품만 비치하거나, 불안정한 작동 모습을 보여 아직 업체간 기술력 차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양키 그룹은 올해 태블릿PC 시장이 40% 성장한 1080만대 까지 성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업체들 입지 확대=이번 CES에 중국업체들이 대규모 부스를 만들고 3D TV, 스마트TV 등을 출픔하는 등 우리나라와 일본 업체 뒤를 바짝 따라왔다. 특히 하이얼, 하이센스, TLC 등 중국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디자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면에서 많은 개선을 해 낮은 가격 뿐 아니라 품질면에서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TCL은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해서 채널을 바꾸거나, 동영상 재생 제어를 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고, 하이얼과 하이센스는 풀 HD 3D TV를 대거 출품했다. 국내 업체와 기술력 차이는 크지만 예년에 비해서 제품 완성도는 높아져, 참관객들 눈길을 끌었다.
TCL 부스를 둘러보던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제품 뿐 아니라 부스도 커지고 신경 써서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아직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서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1년 만에 이렇게 성장한 것이 놀랍다. 기존까지는 우리나라와 중국 가전업체는 전혀 다른 시장에서 경쟁을 했는데, 앞으로는 중국업체들과 시장이 겹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시대, SW 패권경쟁도 치열=PC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IT시대의 소프트웨어(SW) 패권을 쥐기 위한 경쟁도 뜨거웠다.
모바일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MS는 전면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현재와 미래에 사용되는 모든 기기에 윈도 OS가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차기 OS 제품인 윈도8이 스마트폰ㆍ태블릿기기의 아키텍처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AMD는 물론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엔비디아ㆍ퀄컴ㆍ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의 ARM 기반 시스템을 지원하겠다는 것. 이런 기조를 반영해 MS는 CES를 통해 윈도폰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또한 이번 CES에선 LG전자가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적용한 클라우드 네트워크 PC인 P 시리즈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이미 클라우드 PC인 NC190, NC240을 활용해 데스크톱 가상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가상화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돌도 예상된다.
한편, 애플은 이번 CES에 참석하지는 않고 개막일인 6일에 맞춰 애플 맥 앱스토어를 오픈했다. 기존 업체들이 애플 따라잡기에 나서는 동안 애플은 앱스토어 오픈으로 모바일 기기용 SW 유통을 활성화시킨 것을 넘어 PC 기반 SW 유통 구조 변화를 모색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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