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 등 스마트폰용 수요 대비해 증산 준비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AMOLED 패널공급이 내년에는 그나마 숨통을 틀 수 있을 전망이다.
12월 29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LG디스플레이 등에 따르면 이들은 내년부터 급속한 보급확산세를 예고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수요에 대비해 잇따라 증산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AMOLED의 주 수요처인 모바일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갤럭시탭, 디자이어, 넥서스원 등에는 당초 AMOLED 채택이 예정됐으나 공급부족으로 결국 LCD를 적용해 출시됐다.
올해 나타난 지독한 AMOLED 패널의 수급 불균형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급증에 태블릿PC 돌풍까지 겹치면서 물량부족 사태로 이어졌다.
하지만 내년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모두 AMOLED 물량을 크게 확대한다. 대기업이 AMOLED에 대한 물량과 투자를 확대하면서 AMOLED 장비업계도 덩달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내년에 5.5세대 AMOLED양산으로 공급 본격화의 포문을 열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내년 상반기부터 AMOLED를 양산할 예정이다. 연말께면 이들 업체의 대형 AMOLED 생산라인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AMOLED 시장은 올해 11억 달러에서 2017년 75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900억 달러를 상회하는 LCD 시장 규모에 비해서는 턱없이 작지만,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올해 AMOLED시장에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된 이유는 양산 체제를 갖춘 제조사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도 내년부터 AMOLED 제조에 가세하면서 AMOLED 시장도 드디어 뜨거운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도 내년 상반기 중 AMOLED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 공장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4세대(730×920mm)로 내년 상반기에는 월 4000장 규모의 라인을 완성하고 하반기 중 8000장을 추가한다. 이에 따라 내년 중 4세대 기준 월 1만2000장 규모의 라인을 갖출 계획이다. 3인치 기준으로 150만매 물량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파주 AMOLED 라인은 고객사의 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내년 초나 상반기 중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M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추격자들보다 앞서 달리는 전략으로 내년을 준비 중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현재 AMOLED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유일한 제조사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99%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내년에 5.5세대(1300×1500mm) AMOLED를 양산한다. 생산 규모는 월 7만2000장 규모다. 3인치 기판 기준으로 월 3000만매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 대비 물량이 10배 가량 늘어난다.
내년 말에는 AMOLED 대면적 투자도 시작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한다. TV용 8세대 패널 준비작업이 내년 말경이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키움증권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40인치 이상 대형 AMOLED 패널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총 10조원을 AMOLED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이후 디스플레이 업계의 설비투자는 LCD보다 AMOLED에 집중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대형 AMOLED 생산을 위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패널 제조사의 투자 확대에 대해 탑엔지니어링, 케이씨텍 등 다수 장비업체들도 반색이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제조사로부터 AMOLED 관련 장비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패널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업체들이 진입을 선언한 만큼 내년에는 더 활발하게 수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엄재성 기자 news@koreanlighting.com 한국조명산업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