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6160만장 출하, 경쟁사 압도 작년比 점유율 줄었지만 공급 늘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잇단 채택 호재 中 제조사 영향력 미미…순항 지속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모바일 리지드(딱딱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최강자 자리를 수성했다. 글로벌 전체 출하량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 경쟁사와 비교해 압도적 실적을 기록했다.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늘고 있어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6160만장에 달하는 모바일향 리지드 OLED 패널을 출하했다. 6830만장으로 추산되는 전체 출하량 가운데 무려 90.2%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점유율(94.1%)과 비교해 3.9%포인트(P) 하락했지만 출하물량은 200만장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하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에버디스플레이 옵트로닉스(EDO)는 330만장을 출하하며 4.9%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비전옥스(Visionox)는 310만장(4.5%)을 기록, 2위 EDO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두 업체 모두 작년 동기 대비 100만장 이상 출하량을 늘리며 빠른 사업 확장세를 보였다. 또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티안마(Tianma)와 BOE는 각각 20만장, 10만장 가량을 시장에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제조사가 주요 스마트폰 업체로 공급하는 리지드 OLED 패널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티안마는 올해 상반기 기존 리지드 패널 생산라인을 플렉시블 OLED로 전환하는 투자를 시작해 공급능력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리지드 홀(Hole)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 모듈을 심을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표면에 구멍을 뚫어 풀 스크린 효과를 극대화한 패널이다. 그동안 플렉시블 OLED 기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사용됐지만 최근 중저가 라인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 모델에 리지드 OLED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바 있다.
최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잇달아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는 것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고용량 동영상이나 게임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가 늘면서 OLED 패널 탑재 모델이 중저가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OLE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판매량을 작년보다 46% 증가한 6억대 이상으로 전망했다.
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리지드 홀 제품 공급을 확대하면서 시장 지배적 위치를 더욱 공고하게 다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당분간 모바일향 리지드 OLED 시장 점유율이 90%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