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인 화웨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에 본격 합류했다. 화웨이 외에도 올해 3개 제조사가 추가로 이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어서 OLED 패널을 독점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오후 신제품 발표회를 하고 자사의 첫 OLED TV인 'X65'를 선보였다. 가격은 2만4999위안(약 430만원)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발표회에서 화웨이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OLED 패널의 '퍼펙트 블랙'과 자연스러운 색상 표현, 적은 블루라이트 방출량 등을 강조했다. 1.2㎜의 얇은 베젤(테두리), 24.9㎜의 두께 등도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의 이번 합류로 OLED TV 시장에서는 올해 출시를 예고한 샤오미, 샤프, 비지오를 비롯해 총 19개사가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글로벌 OLED TV 판매량은 올해 350만대에서 내년에는 600만대, 2024년에는 9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현재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 신규 공장에서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세기로 광저우에 급파된 LG디스플레이 임직원 290여명은 격리를 마치고 지난주 공장에 투입됐다.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은 가동이 시작되면 월 6만장(유리 원장 기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8.5세대 유리 원장 하나로 55인치 TV 6대 또는 65인치 TV 3대를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밖에 국내 파주 8.5세대 공장(월 7만장)을 가동 중이며, 파주 10.5세대 공장(월 4.5만장)은 이르면 2023년 가동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LCD 사업 중단과 LG디스플레이의 OLED 비중 확대 등으로 한국 업체의 포스트 LCD 사업 전환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으로 한국의 대형 패널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43.0%에서 올해 20.4%까지 하락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양산을 중단하는 오는 2021년에는 9.7%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중국의 점유율은 2015년 19.4%에서 올해 48.7%까지 상승하고, 2021년에는 57.8%로 전체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과 명암비 등에서 강점을 가진 OLED가 LCD와의 가격 차이를 좁히고 있는 가운데, 규모의 경쟁력까지 확보하면 시장 전환에 좀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여기에 삼성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차세대 QD 양산이 시작되면 포스트 LCD 시대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