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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ㆍ두께 `기술우위` 세계 시장 거머쥐다
관리자 2010.12.13 2545

2000년대 삼성ㆍLGD 후발주자서 다크호스 부상
올해 AM OLEDㆍ3D 등 차세대패널 경쟁 본격화

 

■ 또 다른 신화가 시작된다 2020 IT코리아
Ⅱ. 전자산업 부문 - 2부. 디스플레이
3. 한국디스플레이 신화의 주역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우리나라는 앞선 기술로 세계시장을 호령하던 일본을 제치고 노트북,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한 IT패널에서 대형 고화질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세계 선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대만, 일본,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수 년간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중심 축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다. 양사가 글로벌 수준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성장한 과정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

◇90년대, 전세계 패널시장 판도를 뒤집다= 1990년대 초반은 일본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1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양산과 노트북PC 시장에서의 수요 증대로 LCD산업이 눈부시게 성장했고 이미 1980년대 후반 LCD산업에 대거 진입했던 일본 기업들은 시계, 노트북PC, 게임기 등의 수요를 바탕으로 전세계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1985년 금성소프트웨어로 출범한 LG디스플레이는 1987년부터 금성사 중앙연구소에서 TFT-LCD 개발에 착수, 1995년 9월부터 구미 LCD 1공장(P1)에서 첫 양산을 시작했다. 1998년에는 2공장(P2) 양산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 1999년에는 월 매출 1억달러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03년 3월에는 전세계 LC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10월에는 월 대형 LCD 판매량 2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 초 패널시장에 진입했으나 낮은 수율과 높은 원가 등으로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995년 첫 양산을 시작한 뒤 세계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확대하며 점차 선두 지위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 양산 시작 4년만에 시장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당시 삼성전자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보면, 우선 반도체 산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3세대 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신시장을 창출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강자로= 1990년대 후반 양사는 디스플레이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2000년대에는 시장의 다크호스로 기존 강자였던 일본 기업을 추월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전세계 대형 LCD TV 수요가 급격히 커지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세트산업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도 주효했다.

특히 양사 모두 대형 사이즈의 LCD 패널 생산에서 해외기업은 물론 양사간 한 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2000년대 중반까지는 대형 패널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치중했다면 이후에는 대형 사이즈는 물론 얇은 두께 실현에도 기술력을 발휘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LED, AM 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2002년 HDTV용 42ㆍ52인치 TFT-LCD, 구리배선을 적용한 LCD를 개발했으며 2003년에는 55인치 LCD를 선보였다. 2004년에는 20.1인치 저온폴리 AM OLED와 프리즘도광판을 적용한 LCD를 희성정밀과 공동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05년에는 687억가지 색상을 구현하는 LCD 및 47인치 LED를 선보였으며 이듬해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100인치 LCD를 선보이며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했다.

2007년부터는 디스플레이 두께 경쟁에 본격 돌입, 19.8㎜의 울트라슬림 42인치 TV용 LCD와 1㎜ 두께의 좁은(narrow) 베젤을 실현한 2.4인치 휴대폰용 LCD를 개발했다.

신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는데 14.1인치 컬러 플렉서블 전자종이와 4인치 풀컬러 플렉서블 AM OLED, 14.1인치 태양광 노트북PC용 LCD, TFT용 차세대 프린팅공법 개발, 타원 및 원형LCD, 세계 최박형 42ㆍ47인치 LCD TV패널, 안경식 23인치 모니터용 3D LCD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기존보다 고수율 확보기간을 3분의 1로 단축하는 노력도 새롭게 시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빠르게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고품질 제품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공장의 첫 달 수율 90% 실현에 전사적으로 나선 바 있다. 일반적으로 수율 90% 돌파는 양산 3개월차에나 가능한 것이었지만, 신 공장 가동시 신규장비로 신규라인을 건설함에도 불구하고 첫 생산에 낮은 수율이 나오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는게 당시 권영수 사장의 특명이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각 공장의 성공ㆍ실패사례를 공유하고 전사 노하우를 축적해 신규공장에 쏟아 넣는 등 신규라인 가동 초기부터 90% 수율을 달성하는 기반을 마련토록 했다. 이에 2009년 4월 준공한 P6E 공장은 생산 첫 달 수율 90% 이상을 돌파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P6E 공장장 정경득 상무는 "장비 발주 전부터 협력사와 장비설계 시점부터 제작, 검수 단계까지 협업하며 상생활동을 적극 추진했고, 신규장비 다운에 의한 수율저하를 막기 위해 초기불량을 검출하는 에이징 작업을 1만번 이상 실시했다"며 "이 외에 이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 최적의 클린룸을 구축하고 환경시설 감리단을 구성했으며 모든 P6E 인력을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계층별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당시의 과정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기업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1995년 12.1인치를 차세대 제품으로 선정, 당시 일본기업들이 노트북PC 표준으로 11.3인치를 선정한 것과 대비되는 결정을 내렸다. 시장분석 결과 더 큰 사이즈의 화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제품개발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라인 운영 전략도 새롭게 짰다. 당시로는 가장 큰 사이즈인 12.1인치 제품을 한꺼번에 6매 생산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550㎜×650㎜ 크기의 대형 라인에 과감히 투자한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LCD의 한계로 인식되던 40인치 TV용 패널을 200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40인치급 대형 LCD TV 시장을 개척했다. LCD 대형화를 위해 신호지체현상, 화소불량, 대형 유리기판 손상 방지를 위한 고난도 기술력 확보 등의 장애물을 극복해 나갔다. 또 제품 수명 등에서는 당시 판매되던 42인치 PDP 제품을 능가하는 성능을 구현했다. 삼성 보르도TV 외에 소니의 브라비아TV 패널로 채택되며 LCD TV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후 삼성전자는 7세대, 8세대 라인에서 46인치, 55인치, 70인치 패널을 생산하며 새로운 LCD TV 시장을 확대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건설한 7세대 라인은 2003년 당시 경쟁사들이 5세대에 이어 6세대 LCD TV 시장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결정한 것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한 시장 선도라는 공식을 이어가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세대 투자가 알려지면서 불확실한 시장에 거액을 투자하는데 따르는 위험과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그러나 2005년 4월 7세대 라인인 탕정 7-1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3년 뒤인 2006년에 40인치대 LCD TV시장은 약 776만대 출하를 기록하며 최초로 PDP 출하량을 앞섰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내가 강자"= 이처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2000년대에 대형 LCD 패널을 통해 기존 강자였던 일본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선두위치에 올라섰다.

2000년대 후반을 시작으로 2010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통해 일찌감치 AM OLED를 양산하며 전세계 AM OLED 시장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열린 `FPD 인터내셔널 2010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새로운 제품을 창출하고 기술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으로 △스마트 TV △태블릿 디스플레이 △e보드, 파티션, 센싱 데스크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오피스 디스플레이 △비디오 월과 무안경 3D 기능의 광고 디스플레이 등의 퍼블릭 디스플레이 △대형 AM OLED 등 다섯 가지를 제안했다. 또 이 분야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LED TV용 두께 10.8㎜의 초슬림 LCD 패널을 양산하며 본격적인 LED TV 시대를 열었다. 일반 LCD TV용 패널 광원으로 사용하는 CCFL(냉음극형광램프) 대신 LED를 적용하여 두께를 기존 제품 대비 4분의 1 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인게 특징이다. 무게는 10∼15㎏으로 가벼워 초슬림과 액자형 벽걸이를 실현했으며, LED 특유의 풍부한 색감과 뛰어난 동영상을 구현하는 등 최상의 화질을 구현했다.

3D TV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지난 2월부터 3D TV용 LEDㆍLCD 패널을 양산하고 있으며 액티브 글라스 방식을 채택했다. 트루 240㎐ 구동기술을 통해 각 눈에 영상을 순차적으로 표시함으로써 더 자연스러운 입체 영상을 표현하는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55인치 풀HD 해상도의 480㎐ 3D TV를 개발했다.

지난 11월 열린 FPD 인터내셔널 2010에서는 세계 최초로 산화물 반도체 기반의 70인치 UD 240㎐ 3D LCD 패널을 선보였다.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한 UD 해상도에 3D 영상을 표현함으로써 현장에 있는 듯한 임장감 있는 동화상을 체험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3D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육성하고 있다. OLED TV 분야에서는 향후 1∼2년 내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선보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서는 올해 초 세계 최대크기의 19인치 와이드형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3D 디스플레이는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풀HD 240㎐ 편광안경(PR)방식의 47인치 TV용 3D LCD를 업계 최초로 양산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액티브안경(SG) 방식의 3D 전용 컨트롤러를 적용한 풀HD 23인치 모니터용 3D LCD를 출시, 편광안경방식과 능동형 방식 모두를 선보였다.

또 3D 디스플레이에서도 고화질과 높은 응답속도로 선명하고 눈이 편안하면서도 생동감있는 3D 영상을 구현하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셔터글래스 방식에서 응답속도가 빠른 IPS 구동 방식과 트루모션 480㎐ 구동기술을 접목해 잔상을 없애고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크로스토크(Crosstalk)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AM OLED 부문에서는 2011년 모바일용, 2012년 30인치급 TV용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OLED TV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4년 20.1인치 TV용 AM OLED를 개발했으며 2006년 14.1인치 플렉서블 전자종이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14.1인치 컬러 플렉서블 전자종이를 발표한데 이어 풀컬러 플렉서블 AM OLED를 잇따라 개발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 말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15인치 TV용 AM OLED 양산에 돌입해 대형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현재는 노트북용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에는 대형 30인치급 이상의 대형 TV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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