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디스플레이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OLED를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점찍은 LG의 선택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하락하는 가운데 OLED만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코로나19 발생이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에서 "OLED TV 패널 수요가 전년보다 39% 증가한 420만㎡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광저우에서 8.5세대 OLED 패널 라인을 본격적으로 돌리면서 이 같은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라인은 같은 TV 크기를 전제로 패널을 자르는 방식이 아니라, 한 패널에서 40인치대부터 70인치대까지 여러 크기를 생산할 수 있는 멀티모델글라스(MMG) 방식이라 출하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생산 혁신이 OLED 패널의 가격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화웨이가 OLED TV 신제품을 처음 선보이는 등 총 19개 주요 TV 세트 제조업체들이 이 진영에 합류했다.
반대로 LCD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세트 판매 위축에 패널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올해 출하량이 전년보다 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 등의 10.5세대 LCD 라인 양산이 늘면서 65인치 이상의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LG그룹은 일찌감치 OLED를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등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었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로 1분기 내 양산 준비 목표를 지키지 못하자, 지난달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에 임직원 290여명을 특별 입국시키는 등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사실상 TV용 OLED 패널을 독점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올레드'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56%를 선점하는 등 시장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 전반적으로 TV 수요가 줄고 있지만, OLED는 지속해서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만 잘 넘기면 내년에 도쿄 올림픽, 유로 2020 같은 스포츠 빅 이벤트도 열리기 때문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옴디아는 전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AMOLED 수요는 반대로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 OLED 패널 채용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8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는 중이고, LG디스플레이 등이 추격 중이다.
이에 따라 TV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체 OLED 패널 출하면적은 전년보다 20%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