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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업체에 LCD용 편광판사업 매각… `OLED`로 승부수 띄운 구광모 號
관리자 2020.06.11 452
中업체에 LCD용 편광판사업 매각… `OLED`로 승부수 띄운 구광모 號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0 특별 전시관에서 공개한 OLED 항공기 일등석 공간 이미지.

LG디스플레이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LG화학이 10일 LCD(액정표시장치)용 편광판 사업을 중국 업체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LG그룹이 사실상 '탈(脫) LCD'의 마지막 수순을 향해 가고 있다.

TV 완제품부터 부품, 소재까지 LCD 비중을 줄이고 차세대 유력 디스플레이 '대권 주자'로 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을 담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다른 신사업 역시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OLED는 자체발광 소자로 스스로 빛을 내, 후면에 LED 조명을 추가로 비춰야 하는 LCD보다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심지어 구부리거나 돌돌 말아버릴 수도 있다. 각각의 화소가 빛을 내기 때문에 LCD보다 더 명확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어 화질 성능 역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대중화 초기 단계라 아직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안쪽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패널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점유율 10%를 돌파했고, TV용에서는 매년 배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점유율 2%를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과 소니 등 주요 제조업체들의 OLED 패널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LCD의 경우 중국의 물량 공세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중국 LCD 패널 생산능력 점유율 전망을 봐도 올해 56%, 내년 65% 등으로 압도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G화학의 LCD 편광판 사업 매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화학은 지난 2월 이미 LCD용 컬러 감광재 사업을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내셔널에 약 580억원에 매각하고, 유리기판 사업에서도 철수키로 했다.

LCD 편광판·LCD용 컬러 감광재 등 관련 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OLED 사업에는 가속도를 붙인다. LG화학은 OLED TV 편광판·봉지필름,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OLED 물질인 발광·공통층에 대한 연구·개발(R&D)은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LCD 편광판 사업을 판다고 밝히기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 8세대 팹의 LCD TV 패널 생산이 중단됐고, 올 연말까지는 국내 7세대 팹의 LCD TV 생산도 멈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로 LCD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OLED에 대한 투자는 늘린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최근 2년에만 벌써 12조원이다.

LG디스플레이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결정이다. 이같은 투자로 국내 파주와 중국 광저우 두 곳에서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생산량 확대에 주력한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전체 매출 중 OLED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소형 P-OLED의 경우 올해부터는 모바일용뿐 아니라 차량용 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LCD 시장 악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OLED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기존 캐시카우였던 LCD 소재 사업에서 과감히 철수하고 미래 유망 소재인 OLED 소재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
<출처: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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