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용 후공정 장비 20년 내공 삼성전자·BOE 등에 공급 주목 수소연료전지 등 사업영역 확장 총 208억 공모 목표...내달 상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미네이션 장비로 한국과 중국에서 주목받은 신도기연(대표 박웅기)이 내달 코스닥 상장 출사표를 던졌다. OLED 라미네이션 기술을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와 고성능 단열 진공유리로 확대해 사업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박웅기 신도기연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전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신도기연은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용 후공정 장비로 업계에서 20년 이상 내공을 쌓았다. LCD용 액정주입기, 액정을 균일하게 밀봉하는 엔드실장비 등을 공급했다.
OLED용 후공정 장비는 커버유리와 OLED 패널을 합착하는 라미네이션 장비, 미세 기포를 제거하는 탈포(오토클레이브) 장비 기술력으로 잘 알려졌다.
특히 라미네이션은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상하좌우가 모두 곡면으로 구부러지는 쿼드엣지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더욱 주목받은 핵심 후공정 장비로 꼽힌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베젤을 최소화하고 사용자 화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끝부분을 구부린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상용화해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
신도기연은 2010년 라미네이션 장비를 첫 양산했으며 2015년부터 곡면용 진공 라미네이션을 개발해 삼성전자와 중국 BOE, 비전옥스, 차이나스타 등에 공급했다.
신도기연의 라미네이션 기술 핵심은 실리콘패드를 이용해 OLED 전체에 고르게 압력을 전달해 수율을 높이고 크랙 등 미세한 파손을 방지하는 합착, 합착 필름 바로 아래에 별도 캐리어 필름으로 곡면을 합착하는 다이아프램(Diaphram) 합착 기술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3차원(3D) 곡면은 물론 돌돌 말았다가 펴는 롤 방식 OLED에도 적용할 수 있다. 플렉시블 OLED는 물론 폴더블 디스플레이에도 신도기연 기술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앞으로 엣지 디스플레이에서 구현하는 각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 90도 이상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해 완전히 베젤이 없는 스마트폰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박웅기 대표는 “중국은 차별화 전략으로 패널 굴곡을 더 키우는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굴곡 각도가 커질수록 합착 기술 난도가 높아져 신도기연에 유리하다”며 “6세대 규격 장비를 상용화했고 수율, 생산 안정성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라미네이션 핵심 기술과 탈포 기술을 수소연료전지로 확대 적용했다. 수소 이온을 이동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막전극접합체(MEA) 합착장비를 개발해 공급했다. 단위 셀을 적층하는 스택 방식으로 수소연료전지가 만들어지는데 각 스택의 밀착력을 높여 출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외에 건축물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고성능 단열유리용 진공유리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관련 국책사업에 선정돼 연구개발하고 있다.
신도기연은 공모 희망밴드를 1만4000∼1만6000원으로 책정했다. 총 130만주를 공모해 최대 208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22~23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25~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내달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